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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의 고사] 비육지탄 [髀肉之嘆] or 맥수지탄 [麥秀之嘆]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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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의 고사] 비육지탄 [髀肉之嘆] or 맥수지탄 [麥秀之嘆]

BLUE4 2014. 8. 16. 15:50

"무언가를 두고 한탄한다. 아마도 특정한 상황을 두고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일텐데요. '고사'가운데서도 이러한 한탄이 섞인 사자성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비육지탄"과 "맥수지탄"에 대해 알아볼게요"


비육지탄


유비가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을 때, 조조의 공격을 받아 큰 타격을 입고, 관우, 장비, 조운 등과 함께 처량한 유랑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한나라 종친이라는 이유로 형주자사 유표는 유비를 신야성에서 머물게 해주었고, 어느날 유표가 베푼 술자리에서 소변이 마려워 뒷간에 갔는데 문득 자기 '허벅지에 군살이 피둥피둥 찐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날 고향을 떠나면서 천하를 건지겠다고 천명했는데 이렇게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갑자기 눈물을 흘리고 말았죠. < 비육지탄 [髀肉之嘆] - '고사성어 따라잡기' 구인환 저. >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때"를 얻지 못하여 허송세월만 보내는 자신을 한탄한다는 말.



고사성어



맥수지탄


고대 중국 은나라의 주왕은 정치는 내팽개치고 술과 여자밖에 모르는 폭군이었습니다. 신하들의 충언은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왕의 분노를 사서 벌을 받을 뿐이었죠. 결국 은왕조는 삼공의 한 사람인 '서백'에 의해 무너졌고, 그 위에 주나라가 세워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은나라 주왕에게 충언을 했던 기자가 주나라 무왕에 의해 발탁되었고, 무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 옛 은나라 수도지역을 지나게 됩니다. 호화로웠던 대궐 터와 번화하던 거리는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에는 곡식(보리)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죠. 그리고 그가 '맥수'라는 시를 짓게 됩니다. < 맥수지탄 [麥秀之嘆] - '고사성어 따라잡기' 구인환 저. >


->보리이삭의 무성함(고국이 멸망된 상태)을 한탄한다는 말.


영화 "명량"이 아바타를 제치고 흥행 1위를 달성한 가운데, 명량에 대한 영화평이 각양각색입니다. 그저 흥행영화일뿐이라면 이러한 '이슈'도 일어나지 않았겠죠.


이순신 장군이 주인공인 영화 '명량'은 단 열두척(12척)의 배로 엄청난 대군을 물리친 스토리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위에서 언급한 '비육지탄'이나 '맥수지탄'의 모습을 영화 '명량'에서는 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투 당시에는 그런 한탄을 할 만한 여유도 없었거니와 실제 '나라'를 잃은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의 한탄은 있을 수 없었죠.


오히려, 양국의 대치 상황때문에 비참하게 목숨을 잃은 군사들에 대해 '그들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한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탄식은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 칼에 새겨진 문구를 통해서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한탄의 고사] 비육지탄 [髀肉之嘆] or 맥수지탄 [麥秀之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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